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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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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우연히 잠시 TV를 틀었다가 4회인가 (소지섭이 절벽을 올라 뒤에서 토치카를 까부수는 장면이 있는 편)를 보고 빠져들게 된 드라마 '로드넘버원'.
바쁜 8월이었고 딸 제인이를 보느라 시간도 많지 않았지만 위디스크에서 제휴컨텐츠임에도 50원에 제공하는 덕분에 꾸준히 내려받아 20회까지 모두 보았다.   드라마도 한번에 몰아서 보는 편인 나에게는 매주 내려받아 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만큼의 재미와 매력이 있었다.

드라마의 구성력, 현실적 고증, 캐스팅의 적절성은 모두 배제하고 이야기하고 싶다. (잘 모르기도 하고..)


많이 울었다.
20회, 마지막회를 보면서 많이 울었다.
분명 80년대에 '이 사람을 아십니까'하는 KBS 프로그램이 있었고, 사람들은 같은 대한민국에서도 서로의 위치를 몰라 수소문을 해서 가족, 친구를 만났다.  그 이후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어졌다.   솔직히 그때는 어리기도 했지만 그 애틋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만약 나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옆에 있어준 전우가 있었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너무도 예쁜 아이가 있었다면...  그 사람들을 잃었을때의 심정은 어떨까?
어딘가에는 살아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 60년이 되었다면 어떤 마음일까?
마지막회는 그런 것들에 대한 공감을 하게 해주었다.  

멋진 두남자
소지섭, 윤계상. 
솔직히 소지섭은 천원지폐 패러디 외에는 잘 몰랐고, 윤계상은 7년째 연애중인가? 하는 영화에서 연기를 처음 보았다.
이 드라마에서 나온 두남자는 정말 멋있었다.  윤계상의 발음이 약간 답답함을 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너무 멋있고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멜로 성격이 있는 드라마다 보니 살짝 어색함이나 오버가 느껴졌지만 두 사람의 연기력으로 많이 커버가 된 것 같다.

최민수, 손창민의 연기
최민수씨의 연기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중대장으로서 멋있는 말, 멋있는 행동들이 돋보였다.
피난가는 주민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장면, 빈 반합을 들고 막걸리를 함께 마시는 장면, 부하들을 챙기는 장면 하나하나가 멋있다.
손창민은 원래 착하고 친근한 이미지가 많았는데 이번 드라마로 '역시 원숙한 연기자'라는 느낌을 주었다. (물론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몇군데 있기는 했지만 나의 선입견 탓일 수도..)

보이지 않는 손
언제나 그렇지만 촬영에 고생했을 수많은 스텝들, 모든 관계자들의 노력이 없다면 우리는 이런 작품을 볼 수 없다.
특히 전쟁 드라마는 더더욱 힘이 들었을텐데 노력을 기울인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근데 시청률 5%??
제빵왕 김탁구는 보지 않았다.  집사람이 했던 말 '요즘 애들이 전쟁 그런거 보겠어?  김탁구는 재밌던데'
나 처럼 내려받아 본 사람이 많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좋은 작품의 호응도가 낮다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다.
이렇게 굳이 블로그에 글을 쓰는것도, 뒤늦게나마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한국인, 그것을 생각해보았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강점, 한국전쟁, ...
한반도에는 참으로 많은 전쟁이 있었다.  그 전쟁에는 희생자도 많았지만, 나라와 가족과 민족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희생은 자꾸 잊혀진다.
국사가 선택과목이 되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동북공정, 역사왜곡, .. 그냥 전문가들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민의 전체적인 이해수준이 높아야 제대로 대응이 가능하다.
드라마 속의 '이장우 중대장'은 어디까지나 드라마에 존재하는 인물이지만,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은 분명 수도 없이 많다. 그중 대다수는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일어났을 것이다.
평화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것을 기억하고 보존하고 지켜갈 의무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튼 이런 드라마가 나왔다는 것이 기쁘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포맷과 상황이 비슷한 부분도 있었지만 한국적인 정서와 상황과 아픔을 잘 담았다고 본다.
이 글을 보는분들도 꼭 한번 보시기를 권한다.  (wedisk.co.kr 에서 편당 50원에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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