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내는 몸이 고무처럼 늘어나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존경하는, 그러나 앞서 먼 바다에 해적기를 꽂고 떠난 한 사나이와 했던 약속 '해적왕이 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작은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단 한명으로 시작한 '해적', 조그만 나룻배로 시작한 '해적선'.
이 사내는 쟁쟁한 바다위의 고수, 괴물, 다른 악마의 열매를 먹은 능력자들과 상대하며 '해적왕'의 길을 간다.
그러나 이 사내에게는 훌륭한, 아니 사실은 실수와 결점투성이의 동료들이 함께한다.
유명한 칼잡이 이지만 길치에 주로 잠만자고 고집이 센 조로, 거짓말을 잘하고 도구가 없이는 싸울 수 없는 우솝, 해적으로 대상으로 도둑질만을 해온 나미, 여자를 보면 사족을 못쓰는 상디...
그리고 이들과 함께 여정을 해나가는 사내의 이름은 '몽키 D. 루피' 선장이다.
한참을 보다가 조금 지쳐서(?) 쉬고 있는 원피스라고 하는 만화 내용의 일부다. 워낙 장편이다보니 이런 짧은 설명으로 다 설명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아이패드로 보다보니 밤에 자기전에도 조금 보고 화장실에서도 보고,... 나름 아내의 눈치를 보며 틈틈이 보게 된 사연은 바로 이 컨텐츠의 중독성, 그리고 유의미한 메세지 였다.
그리고 왜 원피스라는 만화에서 유독 '리더십'이라는 단어를 들먹이는지 알것 같았다. (슬램덩크등의 다른 만화도 있는데 말이지...)
그래서 원피스를 아직 다 보지는 못했지만 내 생각으로 '원피스 리더십'을 한번 정리해 보았다.
1. 명확한 비전
2. 비전을 존중
3. 강점에 집중
4. 수평적 소통
5. 가치 중심적
6. 무한한 신뢰
7. 즐거운 인생
1. 명확한 비전
- 우선 선장인 '몽키 D. 루피' ('루피'라고 부른다.) 의 비전은 딱 하나, '해적왕'이 되는 것이다.
그냥 그거 하나다. 누굴 만나든 '나는 해적왕이 될 사람이야'라고 말한다.
어떤 강한 놈이 나타나도, 동료로 만들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자신의 비전을 밝힌다. "난 해적왕이야"
- 이미 자신의 방향성, 아이덴티티를 확정하고 끊임없이 말한다.
단순하고 명확한 표현, 이 덕분에 누구나 이 사람의 길을 알게 된다.
2. 비전을 존중
- 루피는 자신의 비전을 확실하게 밝힌다.
그리고 맘에 드는 동료가 나타나면 온갖 아양을 떨어가며 함께 가자고 한다.
- 그런데 루피는 이 동료들의 비전도 확실하게 존중한다.
동료의 잠재성과 인간성 (때로는 캐릭에 따라 동물성 ㅎ)을 우선 본 이후에 이들의 비전을 본다.
그리고 이들의 비전에 묻은 먼지를 털어 명확해지도록 도와준다.
- 중요한 건 자신의 비전을 위해 동료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비전이 자신과 다른 동료를
통해 이뤄지도록 돕는다. 모든 의사결정은 이를 기초로 이루어진다.
3. 강점에 집중
- 앞서 말한 것처럼 루피의 해적단 구성원은 단점도, 아픔도 많은 이들이다.
하지만 루피는 이들의 강점도 너무 잘 알고 있다.
- 거짓말장이 우솝은 싸움을 못하지만 기술과 재치가 뛰어나다. 좀도둑 나미 역시 센스와 살림이 뛰어난 항해사다.
요리사 상디는 훌륭한 요리 솜씨와 발차기 싸움능력, 사슴 인간 초파는 훌륭한 치료술과 착한 마음씨 등이다.
- 그런데 어떻게 이들의 강점이 발휘되게 하는걸까?
비결은 간단하다. 그냥 '넌 이거 잘하잖아~'하면서 크게 웃으며 말한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루피는 자신의 단점을 다 보여주기 때문에 동료들이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수 밖에 없다.
이건 참 재밌는데, 루피는 정말로 실수와 단점 투성이다. 근데 어쨌든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러다보니 선장인 루피가 안챙기고 못챙기는 것을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할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이전의 카리스마 리더십과는 완전 반대가 되는 것으로 루피는 리더가 아닌 느낌의 리더인 것이다.)
4. 수평적 소통
- 루피는 툭하면 동료와 싸운다. 먹을 것을 놓고 다투고 사소한 것에 삐지고, 함께 놀고 뒹군다.
평상시에 권위라는 것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동료의 고민에 대해서도 함께 듣고 굳이 뭔가 '선배나 선장으로서 조언'하려 들지도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러나 이런 단점 투성이의 선장이 동료로서 함께 있기 때문에 그저 동료에게 털어놓듯 함께 하는 것이다.
- 그러므로 동료들은 할말을 다하고 함께 싸우고, 그런 와중에 결정을 한다.
5. 가치 중심적
- 수평적 소통만으로는 어떤 조직도 잘 굴러갈 수 없다.
그런데 이 루피의 해적단은 '가치'라는 기준으로 굴러간다.
- 우선 동료가 위험에 빠지면 상대가 누구든간에 선전포고를 하고 끝까지 싸운다.
그리고 루피 본인, 각자 동료의 비전, 원하는 바를 존중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그 동료가 그렇게 하고싶다고
말하면 다른 동료는 묵묵히 (물론 투덜대면서 ㅋ) 그것을 이루게 도와준다.
- '우리의 가치 리스트' 처럼 써놓고 아침 저녁으로 외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이들의 방식에 녹아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새로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이들은 리더의 지시없이도 일사불란하게(물론 보기에는 엉망이나)
자기 몫을 해내는 것이다.
- 위기가 닥쳤을 때 제멋대로이던 동료들은 '니가 선장이잖아 임마!!!' 하면서 루피의 의견을 묻는다.
그리고 그게 아무리 잘못되어 보이는 결정이라도 의견을 낼지언정 거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리더 본인이 원칙을 지켜왔고 한입으로 두말한 적이 없다는 것을 지금껏 경험했기 때문이다.
6. 무한한 신뢰
- 내가 동료로 선택했다. 그러면 그걸로 무한 신뢰다.
그냥 믿는 것이다. 무식하게. 심지어 전직 도둑이었던 나미 조차도 믿는다.
어느 누구도 감언이설로 이들을 이간질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
- 내가 재밌게 본것은 이들이 '루피와의 수직적 신뢰' 뿐 아니라 '동료간 수평적 신뢰'도 갖췄다는 것이다.
물론 동료들끼리 뿐 아니라 선장과도 종종 싸운다. 하지만 깊은 곳에는 서로간의 신뢰가 강하다는 것이다.
내용의 특성상 이들은 목숨을 담보로 하면서도 신뢰를 지킨다.
7. 즐거운 인생
- 사실 내가 '원피스' 자체에서, 루피라는 인물을 통해서 얻은 가장 큰 메세지가 있다.
'즐거운 인생'
- 루피는 '해적왕'이라는 목표가 있다.
하지만 그 목표에 다가가는 과정을 너무나도, 심하게 즐긴다.
자신의 영웅이었던 전설적 해적왕 '골드 D 로저'가 사형되었던 사형대에서 루피는 목이 잘릴 뻔한 위기를
맞는다.
그 위기 직전에 루피는 동료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미안해. 난 먼저 가야겠어' 하며 씩~ 웃는다.
-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루피는 이런 말을 수시로 한다.
"해적왕이 못되도, 중간에 죽는다해도 좋아. 나는 이길을 가기로 한 남자니까"
똑같이 이를 악물고 목표를 향해 가지만 그 과정을 즐기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인생의 재미는 같을 수 없다.
더욱이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한다면..~
리더십의 재미는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미래를 무작정 확신하기 보다는 그 과정인 지금을 즐기고, 그 과정을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보내며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
실수투성이의 사람도 충분히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 기술보다 앞서는 리더의 재능은 비전과 소통이라는 것.
원피스는 말도 안되는 황당한 픽션의 스토리지만 이렇게 큰 메세지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어우... 바쁜 일좀 정리되면 아내 몰래 도둑시청이라도 좀 더할까.... ㅎㅎㅎㅎ
한창훈 Peter Han 비즈& 라이프 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