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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좀 쓰십니까?

2009/12/28 12:50 | Posted by PeterHan
여기에 쓴 글을 평가해 보자.  모두 고쳐쓰거나 더 잘 쓴다면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집사람은 직장인이지만 나는 집에서 놀고 있다.

어젯밤 과음으로 늦게 일어났다.  그래서 회사에 지각했다.  그러나 다행히 상사에게 혼나지는 않았다.

이들 관변 시민단체들은 공공자금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곧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개인정보보호 관련 외국 사례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

수출이 대외여건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의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 수급이 적절하게 조절되어져야 한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딱히 잘 못쓴 글이라고 하기 어렵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래의 '더 나은' 글을 보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집사람은 직장인이지만 나는 집에서 놀고 있다.

>집사람은 직장인이지만 나는 실업자다.
>집사람은 직장에 다니지만 나는 집에서 놀고 있다.

 * 표현의 일관성을 부여했다.

어젯밤 과음으로 늦게 일어났다.  그래서 회사에 지각했다.  그러나 다행히 상사에게 혼나지는 않았다.

>어젯밤 과음으로 늦게 일어났다.  회사에 지각했다.  다행히 상사에게 혼나지는 않았다.

 * 접속사를 남발하지 말라.  맥락이 분명하면 간결하게 표현한다.


이들 관변 시민단체은 공공자금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관변 시민단체는 공공자금의 지원을 받는 곳이 대부분이다.

 * '들'이라는 것은 영어에서 온 표현이다.  우리말은 쓰지 않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대부분 사람은 우리나라가 곧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 믿고 있다.

>대부분 사람은 우리나라가 곧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 믿고 있다.

 * 쓸데없는 조사는 생략한다.   일본어의 '~의'에 해당하는 'の'에서 왔다고 한다.


개인정보보호 관련 외국 사례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

>개인정보보호 관련 외국 사례 연구할 필요가 있다.

 * 명사를 너무 많이 나열하면 읽기가 불편하다.

수출이 대외여건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의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외여건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두 자릿수의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 주어와 술어를 가급적 가까이 둔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 수급이 적절하게 조절되어져야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 수급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 영어는 수동태가 많지만 우리말에서는 말그대로 '수동적 느낌'을 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트에서 쇼핑하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사게 된 책 '일반인을 위한 글쓰기 정석' (배상복 저)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처음에 몇 페이지 읽다가 못 읽었는데 거의 일년만에 집어들고 단숨에 읽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이 뻔히 알고 있는 내용인 듯 하지만 의외로 실수하고 있는 부분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잘못 쓰는 문법도 차근차근 짚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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